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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장어 수난시대
토장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06일(화) 09:2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오래전 마산에 갔었을 때의 일이다.
 마산명물 오동동아귀찜 골목을 거쳐 한 집을 찾아 갔더니 간판에 ‘풍천장어’라 쓰여 있지 않은가.
 어려서부터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알고 살아온 터에 머나먼 마산에서 만나는 풍천장어라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뱀장어는 연어와는 반대로 민물에서 살다가 성어가 되면 깊은 바다로 나가 암컷은 알을 낳고 수컷은 정액을 뿌리는 ‘성의 향연’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양생물학자들은 장어의 난교(亂交)현장을 찾으려 이 잡듯 뒤지고 다녔어도 어디에서 산란을 하는지 밝혀진바 없다.

 요즘은 자연산 뱀장어는 만나기 어려워 양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민물에서 살다가 짠물에서 알을 낳고 부화된 치어는 다시 민물로 올라와 살아야하는 까다로운 생리적 조건 때문에 인공부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래서 강어귀로 몰려드는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을 하게 되지만 이 새끼장어의 값이 금값이라 곤란을 격고 있는 와중에 최근 일본에서 호르몬요법으로 인공부화에 성공 했다는 뉴스를 접한바, 사실이라면 대단한 개가를 올렸다 할 수 있다.

 풍천장어는 냇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에서 사는 뱀장어라고 잘못 알려져 있다. 심지어 남다른 먹거리에 자부를 가져야할 고창사람들까지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음은 유감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살기만하면 모두다 풍천장어라고 한다면 마산뿐만 아니라 서산도 신의주도 일본도 미국에서도 강어귀에서 잡히는 뱀장어는 무조건 풍천장어라고 해야 할 것이나, 과문해서 그런지 고창을 제외한 지역에서 풍천장어라고 불려왔던 곳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시작된 지기(地氣)는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그 중 한 가닥이 호남정맥으로 흘러 노령산맥의 맹주산인 방장산에 와서 크게 용트림한다.

 고창의 주산인 방장산에서 넘쳐 난 기운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흐르는데, 그 중 남쪽으로 향한 두 개의 기운은 구황산(九皇山)까지 같이 가다가 한줄기는 해남 두륜산으로 향하고 한줄기는 서쪽을 향한 뒤 다시 북쪽으로 안대를 튼 다음 선운산에 와서 아담하게 호남의 내금강을 이룬다. 

 산맥을 경계로 서해바다에 들어가는 물줄기는 동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가는 것이 정석임에도, 유독 선운산을 가로지르는 물줄기만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북쪽바다로 들어가는 전국유일의 역수(逆水)다.
 옛 어른들은 이와 같은 풍수적 의미와 역수의 신비함을 기려 풍천(豊川, 風川)이라 했고 이곳에서 살고 있는 뱀장어가 바로 고창의 자랑인 풍천장어인 것이다. 

 전자미디어의 발달은 구석진 곳의 소식까지 금방 알 수 있고, 고창의 풍천장어구이도 전파를 타고 전국에 알려지게 되면서 관광객과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다보니, 그 유명세를 타고 마산에서도 풍천장어라는 간판을 내걸게 된 것 같다.

 오늘날의 사업은 브랜드를 파는 세상이라고들 하니까 우리의 풍천장어도 스스로 비하하지 말고, 상표를 등록하고 자부와 긍지를 실어서 고창만의 고유명사인 풍천장어라는 명칭을 타지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토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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