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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상영 국악교육지도사
유형규 기자 / 입력 : 2010년 04월 19일(월) 11:4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흔히 고창을 문화의 고장, 인물의 고장이라고 한다. 고창은 고인돌, 모양성, 선운사 등의 유형문화유산과, 판소리, 오거리당산 등의 무형문화유산도 있다. 그리고 고창의 다양한 유·무형의 유산을 말할 때 판소리는 빠지지 않는다. 6마당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과, 명창 만정 김소희 선생 등 소리문화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창 판소리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인물들이 있었다’는 과거형만으로는 부족하다. 큰 인물들 외에도 지역을 사랑하고, 소리를 익히며 나누는 사람들이 고창을 소리의 고장이라고 현재진행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만난 1급 국악교육지도사 이상영 옹은 ‘소리의 고장 고창’을 만드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이상영(70) 옹은 고창 토박이다. 고수면 예지리에서 태어나 지금껏 목수일과 농사를 짓는 생활인이면서, 소리를 사랑하고 연마하며 가르치는 소리꾼이다.
이상영 옹은 열 살 때부터 어른들이 소리하는 것을 곧잘 흉내냈고, 그 모습을 본 주위 어른들에게 시조를 배우면서 소리에 재미를 느꼈다. 이런 모습에 ‘애답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이 옹은 그렇게 소리에 빠졌고, 18세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고자 서울로 올라갔다. 그렇게 경기민요를 시작했지만, 1960년 4.19 혁명과 함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곧이어 군입대하면서 소리공부는 중단됐다.
   
 그렇게 접은 꿈은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군 제대 후 다시 서울생활을 시작했지만, 생활고를 해결해야 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돈을 벌러 나가기도 했다. 그렇게 외국에서 목돈을 마련해 왔지만, 아버지의 부고(訃告)와 혼자 지낼 어머니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때가 1985년, 그의 나이 이미 45세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이상영 옹은 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나이어린 선생님을 모시고 경기민요를 배우고, 농악전수관에서 농악을 배웠다. 또, 동리국악당이 생기면서 조소녀 명창이 강사를 맡았을 때, 그는 조 명창으로부터 백발가 등의 단가를 배웠고, 언니와 함께 온 조영자 명창에게는 수강생 1기로 어린 학생들과 함께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다. 그의 배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영자 명창으로부터 2년 여 동안 배운 뒤, 본격적으로 소리공부를 위해서 정읍으로 향했다. 이때 그를 정읍의 김명신 명창에게 배울 수 있도록 소개한 사람이 바로 이기화 전(前) 문화원장이라고 한다. 또, 명고(名鼓) 조용안 씨의 동생 조영복 명고로부터 소리북을 2~3개월 배우기도 했다고 하니, 늦게 시작한 그 배움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컸을까.
 그런 열정으로 그는 전주 광주 군산 정읍 등 인근 도시의 대회에 자주 출전하게 되는데 그간 고수대회(17회) 일반장년부 3등, 대사습놀이(24회) 농악부문 장원, 문화체육부장관 공로패, (사)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장 감사패, 한국기능장애인협회 감사장, 전주MBC방송국 판소리부분 1등상 등을 수상했으며, 최난수 명창이 주관하는 군산시민회관 판소리대회 장려상, 전주 권심득 추모 판소리 대회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집 안을 가득 채운 장구, 북,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음향시설, 수없이 반복해 보았음을 알려주는 소리 관련 교재들과 대회수상패, 감사패 등 관심사가 ‘소리’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마을사람들은 그를 그저 소리를 좋아하는 농사꾼 정도로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고창남초, 대산 매산초 등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고, 현재는 아모스요웰원 아이들에게 소리공부를 시키고 있다. 또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국악교육지도사 판소리 2급 자격증과 최근 경기민요1급 자격증을 획득한 소리꾼이다. 국악교육지도사 1급은 고창에서도 많지 않다. 한국예술연구진흥원 고창지부에서는 최종호(대금), 권희순(장구), 이상영(경기민요) 3사람을 꼽는다.
 이상영 옹을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대회를 며칠 앞둔 김영님 학생을 가르치고 있었다. 보통 대회참가는 빨라야 2~3년을 배운 뒤 출전하지만, 김영님 학생은 작년 5월에야 시작했고 일주일에 겨우 두 번 수업을 듣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출전을 계획하는 것은, 이상영 선생의 가르침과 무대시설 경험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강사는 “상이 많다는 것은 무대에 많이 섰다는 이야기다. 그냥 내는 소리와 무대음향을 통해 나가는 소리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며 제대로 된 음향시설을 이용한 연습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상영 강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소리꾼의 기질을 지닌 ‘타고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된다”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기에 그런 아이들을 찾아 소질을 키워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우리의 소리를 이어갈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한다.

유형규 기자

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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